이미지 크게보기 조응천 전 개혁신당 의원. SBS 유튜브 채널 캡쳐

민주당, 계엄군 단전 CCTV 영상 공개
광주 탄핵 찬반집회, 광복 직후 갈등 떠올라


조응천 전 개혁신당 의원이 12·3 비상 계엄 당시 계엄군이 국회 본관에 진입해 지하 1층의 전기를 끊었단 사실을 두고 "새까매지면 질서 유지가 됩니까?"라고 17일 반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평화적 계엄’을 주장한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계엄 당시의) TPO(시간, 장소, 상황)를 다 봐야한다. 언제 그걸 내렸는지, 비상계엄 의결 그 이후인지 이전인지 뭐 그것도 좀 따져봐야 될 것 같다"라면서도 "질서유지를 하려고 그걸(전기) 내렸다는 얘기인데, LA 폭동이나 무슨 폭동 전부 다 한밤중에 일어났다"라고 주장했다.

사회자가 ‘대통령 측에 조금 불리할 수도 있다 이런 뉘앙스이신 것 같다’라고 묻자 조 전 의원은 "그런 것 같다"라고 답했다. 계엄군의 국회 단전은 질서 유지를 위해 국회에 계엄군을 파견했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취지다.

전날 민주당 ‘내란 혐의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분 53초 분량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비상계엄 발동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 본관 2층 창문을 통해 진입한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 등 계엄군 7명은 지난해 12월 4일 오전 1시 6분쯤 지하 1층의 분전반을 열었고 직후 지하 1층 통로 조명이 꺼졌다.

민주당은 "계엄군이 분전함 내부의 일반조명 차단기를 1시 6분 59초에 내렸고 비상조명 차단기도 1시 7분 2초에 내렸다"라며 "국회 계엄 해제 결의안이 1시 1분쯤 본회의에서 통과된 지 약 5분 뒤에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국회 본관 지하 1층의 전력은 약 5분 48초간 차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조 전 의원은 15일 광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함께 열리는 상황을 보고 ‘해방 직후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신탁통지 찬성과 반대, 지금은 찬탄과 반탄(으로 나뉘었다). 그때가 자꾸 생각이 나서 좀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쪽에서 ‘내가 목소리가 더 커’, ‘우리가 숫자가 더 많아’라는 세 과시만 자꾸 하다 보면 통합은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든다)"라면서 "양대 정당이 원래 국민통합을 할 의무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