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6일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의 제2도시이자 상업 허브로 꼽히는 부카부를 점령한 투치족 반군 M23 대원들이 무장을 한 채 부카부 시내 한복판에 있는 정부 건물 앞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이 벌이고 있는 내전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국제사회가 M23의 배후로 르완다를 지목하고, 민주콩고도 르완다군이 국경을 넘어 반군과 함께 전투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전쟁이 사실상 민주콩고와 르완다 간의 국제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동부에서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M23은 이날 동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상업 허브로 꼽히는 부카부를 완전 점령했다. 지난달 말 대규모 공세로 동부 최대 도시인 고마를 장악한 데 이어 약 3주 만에 정부군에 다시 한 번 유효타를 날린 것이다. 콩고 정부는 M23이 부카부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르완다군이 M23과 함께 도시 내부로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콩고 정부는 성명을 내고 "르완다는 우리 영토에서 땅을 차지하고, 자원을 약탈하고, 심각한 범죄와 인권 침해를 저지를 계획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와 서방도 이번 내전의 배후로 르완다를 지목하며 르완다군이 M23과 함께 민주콩고 동부에서 정부군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M23과 르완다군의 부카부 점령은 역내 갈등 위협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인명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과 코발트 등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M23, 민주군사동맹(ADF), 코데코 등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심각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동부의 거점 마을을 차례로 점령한 M23은 인구 200만명의 고마까지 점령했고 이 과정에서 약 35만명의 국내실향민이 발생했다고 유엔은 전했다. 다만 르완다는 자국이 M23의 배후라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