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부산시가 광역시도 최초로 무연고자가 자신의 장례 방법과 주관자를 사전에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는 오는 17일부터 ‘사전 장례 주관자 지정’ 사업을 16개 구·군 및 유관 기관과 함께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이 시작되면 무연고자는 자신의 장례 방법과 이를 주관할 사람을 직접 지정할 수 있다. 또 지자체는 지정된 장례 주관자에게 연락해 부고를 알리고, 신속한 공영 장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면 장례 시 지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게 쉽지 않았다.

또 무연고자의 장례 의향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무연고자는 자신의 장례 주관 희망자, 부고 알림 범위, 장례 일정, 안치 방법 등을 직접 결정할 수 있어서 사후에도 자기 결정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사업 신청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기초연금 대상자 등이 가능하며, 오는 17일부터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