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올해 안에 이란 핵시설을 폭격할 수 있다는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가 공개된 가운데, 이란이 핵 기술 개발 의지를 재차 분명히 했다.

13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 등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 남부 항구도시 부셰르를 방문해 "적이 우리 핵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다"며 "100곳을 공격하면 우리 전문가들이 1천곳을 다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물은 공격할 수 있지만 이를 지은 우리 전문가들은 공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연내 공습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WSJ는 이스라엘이 조 바이든 전임 미국 대통령보다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공습을 지지할 여지가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은 어느 때보다 자국 핵 시설에 대한 공격에 아주 취약하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좌절시키고 제거한다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달성할 기회가 우리에게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집권 1기 때인 2018년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이른바 ‘최대 압박’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