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달서구 옛 신당중학교에 들어선 달서디지털창작센터에서 관람객들이 가상현실(VR) 레이싱을 즐기고 있는 모습. 달서구청 제공

■ 로컬인사이드 - ‘거대 자치구’ 명예 회복 나서

공공시설 66곳에 디지털 확충
VR 레이싱·배틀로봇 등 체험

진천천·월곡지 10㎞ 생태복원
친환경 에너지 녹색도시 구현

남녀 만남 주선… 178쌍 결혼
일자리 발굴·전문인력 양성도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대구 달서구가 명품도시 조성으로 ‘거대 자치구’ 명예 회복에 나섰다. 달서구는 10년 전만 해도 주민등록 인구수 61만 명으로 서울 송파구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도권 집중 현상 속에 지난해 말 기준 인구는 52만 명으로 줄어 전국 5위 자치구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구는 스마트 도시·그린시티·결혼친화도시 조성과 함께 일자리 창출 등으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거대 자치구로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스마트 도시 조성=13일 달서구에 따르면 구는 ‘구민과 가까워지는 열린 스마트도시 달서구’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해 ‘달서디지털별빛관’을 시작으로 디지털선사관, 강창역 스마트도서관을 비롯해 전국에서 유일한 공공청사 내 복층 스마트팜인 ‘달서 상인스마트팜’을 개관하는 등 스마트 도시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시설(66곳)에 디지털기술 보급과 상설 디지털배움터 운영, 실생활 맞춤형 정보화 교육으로 주민의 디지털 접근성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문을 연 ‘달서디지털창작센터’(옛 신당중학교)를 포함해 지역 내 다양한 디지털체험교육시설의 운영 고도화로 가상현실(VR) 레이싱, 팝드론, 배틀로봇 등 첨단기술을 지역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달서디지털창작센터는 스마트빌리지 보급·확산사업(30억 원)을 통해 도서관 등 기존 생활 SOC 시설에서 최신 기술이 접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구는 올해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을 강화하기 위해 구립도서관과 평생학습관의 시설·서비스를 디지털화하고 주민창작 콘텐츠 전시시스템도 구축한다. 구 관계자는 “리빙랩 운영을 통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발굴하고 인공지능(AI) 돌봄 인형 운영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대면 어르신 건강관리 등 디지털 기반 행정서비스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녹색 도시 조성=달서구는 기후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힐링 녹색 도시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으로 수달, 반딧불이 등 생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상생의 생태 공간을 마련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완료됐으며 진천천∼생태하천∼도원지, 월곡지 일대 총 10.8㎞다. 진천천에는 생물 서식공간 및 생태이동통로를 조성했고, 생태하천에는 하천 유지용수 공급(상화로 입체화 사업) 및 수달 이동을 위한 자연형 여울을 설치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시민 햇빛발전소 설치와 구청 청사 태양광발전 시스템 구축,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134곳) 추진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도 앞장서고 있다. 도원지 수밭근린공원과 대곡지 일원 산림휴양공원 및 국립 치유의 숲 조성 등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누리는 휴식공간도 마련 중이다. 산림휴양공원(2만8964㎡)은 오는 2026년, 국립 치유의 숲(5㏊ 이상)은 2027년 각각 완공된다. 숲속도서관&숲교육센터도 2027년 들어선다. 특히 오는 2027년 조성되는 달서생태관은 주민 주도의 녹색 생활 실천문화가 지역사회에 정착되도록 자원 재활용 및 온실가스 감축 교육·홍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건립된다.

이미지 크게보기 대구 달서구가 지난해 9월 두류동 두류공원에서 개최한 ‘두근두근 페스티벌’에서 참석자들이 결혼친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달서구청 제공

◇결혼친화도시 조성=달서구는 특히 ‘대한민국 결혼 1번지’를 자부하며 ‘‘잘 만나보세’ 뉴(NEW) 새마을운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운동은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새마을운동을 투영한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지난해까지 전국 74개 기관·단체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는 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6년 7월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 ‘만남에서 결혼’이 ‘행복한 출산과 육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결혼문화 활성화를 위해 2018년 웨딩테마 공간 월광수변공원에서 ‘달서 결혼 특구 선포식’을 개최하고 ‘두근두근 페스티벌’을 매년 개최 중이다. 결혼적령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을 위해 ‘내 자녀 천생연분 찾는데이(day)’도 개최하고 있다. 이는 직장생활로 바쁜 자녀를 대신해 부모님들이 직접 사위, 며느리를 찾는 기회를 갖는 행사다.

이러한 역할로 그동안 178쌍이 결혼에 성공했다. 구 관계자는 “결혼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응원하고, 청년 눈높이에 맞는 실효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결혼친화 분위기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대한민국 결혼 1번지 결혼친화도시 달서구’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하는 기쁨 누리는 혁신 경제도시 조성=달서구는 민선 8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특성을 담은 ‘달서웨이(Dalseo-Way) 일자리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공공일자리 5만3068개 창출을 목표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구는 오는 8월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준공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하고 육성·자립까지 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경력단절여성 교육·돌봄 전문인력 양성, 온라인 마케팅 및 콘텐츠 기획자 양성 사업도 새롭게 추진해 지역과 산업 수요에 맞는 인력양성으로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 경제의 심장’으로 불리는 관내 성서산업단지의 경쟁력 강화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미래형 첨단 산업단지이자 디지털 친환경 산업단지로 도약하도록 하는 한편, 젊은이와 주민의 소중한 일터가 되도록 적극 노력 중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달서 번영의 시대를 구현해 대구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전국적 자치구로의 위상도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