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방어로 1월 46억달러↓

외환당국이 지난달 1470원대로 치솟은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46억 달러 가까이 급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선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45억9000만 달러 감소한 4110억1000만 달러(약 597조183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6월 4107억5000만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환당국이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해 달러 공급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과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증액했다. 외환스와프는 한은이 보유한 달러를 국민연금에 제공하고 6개월이나 1년 뒤 돌려받는 거래로, 국민연금이 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하지 않아도 돼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한은 관계자는 “스와프 거래 만기 때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