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연 세계화 위해 노력하겠다”...30주년 맞이한 국립정동극장

이미지 크게보기 국립정동극장 제공

개관 30주년을 맞은 국립정동극장이 한국 전통공연의 세계화를 통해 극장의 스펙트럼을 넓혀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이후 ‘미래를 향한 쉼 없는 도약’을 슬로건으로 정했다"며 "올해부터는 한국전통공연 콘텐츠의 세계화를 위해 국립정동극장이 앞장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립정동극장은 자체예술단의 공연브랜드인 ‘K-컬처시리즈’를 발표했다. 전통공연의 장기화 및 해외 공연을 통해 한국의 전통을 국내외 대중에 알리기 위한 작품들이다.

올해 시리즈의 첫 작품은 ‘광대’다. 지난달 15일 개막해 현재 공연 중이다. 이어 전통설화 ‘심청’을 모티브로 한 창작극 ‘단심(單沈)’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단심’에는 정구호 연출, 정혜진 안무가가 참여했다. 정구호 연출은 "심청은 여러 장르에서 다양하게 해석됐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기존의 스토리에 국한하지 않고 심청이라는 인물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내면의 갈등 등을 중심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국립정동극장은 올해 총 21편의 공연을 선보이며, 여기에는 이청준 원작·고선웅 연출의 ‘서편제: 디 오리지널(The original)’ 등이 포함됐다. 고선웅 연출은 "영화 ‘서편제’를 두 번 봤다. 부모님을 시골에서 모셔와 함께 봤다.그때 처음으로 내 심장에도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구나 하고 느꼈다"며 "이 작품을 꼭 하고 싶다는 욕망과 사명감이 솟아났다"며 창작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동안 진척이 없었던 재건축도 속도를 낸다. 협소하고 노후화된 시설 개선을 위해 재건축을 추진하며,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550석의 중극장 규모 공연장 하나와 265석의 소극장 규모의 공연장을 예정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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