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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한국의 스타벅스(Starbucks) 매장 수가 처음으로 일본의 매장 수를 추월했다. 스타벅스 글로벌 웹사이트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한국 매장(2009개)은 일본(1991개)보다 많았다. 스타벅스는 1999년 7월 이대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본격 상륙했다.

우리나라에서 커피가 처음 등장한 때는 1890년경이다.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던 아관파천(1896년) 당시 러시아 공사 카를 베베르의 권유로 커피를 처음 마셨다고 전해진다.

서기 900년 무렵 페르시아의 내과 의사 라제스의 의학서적에 ‘커피’라는 말이 최초로 등장한다. 커피를 공개적으로 처음 언급한 이는 11세기 페르시아의 의사이자 철학자였던 아비센나이다. 커피가 처음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갈 당시 커피는 카와로 불렸다.

커피 하면 자연스레 유럽이 연상된다. 커피를 유럽에서는 카페라 한다. 유럽의 100년 이상 된 카페들은 지금도 성업 중이다. 볼테르, 루소, 위고 등의 유명 문인, 화가, 정치인들이 카페에 드나들었다. 유럽에서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곳 이상의 담론의 장이었다.

그렇다면 커피의 원산지가 유럽일까. 유럽은 커피 수입국일 뿐 원조는 아니다.

커피가 처음 발견된 지역은 아프리카의 아비시니아(에티오피아의 옛 이름)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염소를 기르던 목동 칼디의 얘기가 커피 기원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7세기 들어 인도판 문익점으로 불리는 승려 바바 부단이 예멘에서 커피 씨앗 7알을 숨겨와 심었고, 이후 네덜란드 상인에 의해 커피가 유럽에 본격 소개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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