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콜’ 지역별 순차 종료
업체 반복노출 없게 UI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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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점유율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오는 4월부터 소비자 편의를 강화하고 외식업주 간 출혈 경쟁을 지양하는 방향으로 광고 및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편안을 시행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4월부터 이른바 ‘깃발 꽂기 출혈경쟁’ 논란을 빚어온 울트라콜 광고를 지역별로 차례로 종료할 방침이다. 울트라콜은 깃발 1개당 월 8만8000원을 내면 외식업주가 원하는 지역에 깃발을 꽂고 가게를 노출할 수 있도록 한 광고 상품이다. 주문 건수와 관계없이 고정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특정 가게가 어떤 지역에 깃발을 꽂으면 이에 대응해 나머지 가게들도 밀리지 않기 위해 경쟁에 나섬에 따라 업체 간 출혈경쟁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배민이 자사 대표 상품인 울트라콜을 종료하는 것은 격화하는 업계 간 경쟁 가운데 소비자와 입점업주의 서비스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배달 앱 상생협의체 논의에서 중재위원들은 배민에 울트라콜 깃발 광고 최대 개수를 제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피터얀 반데피트 당시 대표는 “울트라콜과 관련해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울트라콜 상품 가입자는 중복 이용을 포함해 외식업주의 절반이 넘는다. 울트라콜 종료 발표 이후 외식업주들은 “이미 대부분 주문을 배민1으로 받고 있고, 울트라콜 광고효율이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 “오히려 배민1에 집중할 수 있어 잘된 것 같다”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배민은 같은 가게의 반복적인 노출을 없애고 소비자가 원하는 가게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UI도 개편한다. 현재 배달 방식에 따라 음식 배달(배민 자체 배달), 가게 배달(대행업체 배달)로 나뉜 이용 경로를 음식 배달 탭 하나로 통합한다. 가게 정보를 통합해 중복 노출을 없앤다는 취지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소비자들이 최소한의 터치로 주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개편안 등을 토대로 올해 배민을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