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홍장원(왼쪽)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뉴시스
4일 재개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변론 기일에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홍 전 차장은 계엄 직후 윤 대통령에게 직접 체포 지시를 받고, 방첩사령부로부터 체포 명단을 받았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2시 윤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을 열고 홍 전 차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홍 전 차장 외에도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도 증인석에 선다. 세 사람은 국회 측에서 증인으로 신청했다.
국회 쪽에서 먼저 주신문을 하고, 윤 대통령 측에서 해당 증언의 진위 등을 확인하기 위한 반대신문을 할 예정이다. 이후 헌재 재판관들이 궁금한 사항을 직접 묻는다.
앞서 홍장원 전 차장은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해 계엄 당일 오후 10시 35분쯤 "이번에 다 잡아들여서 싹 다 정리하라"는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후 여 전 사령관에게 체포 명단을 직접 들었다면서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정청래 의원 등이 포함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친 X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더는 메모를 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이 전 사령관은 계엄 당일 윤 대통령으로부터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 업고 나오라고 해라.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는 말을 전화로 직접 들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인사 10여 명에 대한 체포·구금을 지시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모두 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나 김 전 장관 등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만큼 윤 대통령 측과 진실 공방을 벌일 확률이 높다.
앞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들이 윤 대통령 또는 김 장관으로부터 국회를 봉쇄하거나 계엄해제 의결을 막고 정치인 등 주요 인사를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이진우·여인형 전 사령관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 된 상태여서 본인의 형사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증언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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