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설연휴 ‘반려견 돌봄쉼터’ 운영…맞춤 서비스 제공

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서대문구 ‘내품애(愛)센터’에서 반려견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서대문구청 제공

서대문구는 돌봄 직원 2교대 근무하며 CCTV 모니터링
노원구도 올해로 8년째 쉼터 운영 중…강남구도 반려동물 호텔링 전문 업체 4곳 선정

설 연휴 동안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면서 돌봄에 부담을 느끼는 반려인들을 위해 서울 곳곳에서 반려견을 돌봐주는 ‘반려견 돌봄쉼터’가 운영된다.

25일 동물자유연대가 발간한 ‘유실·유기동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유실·유기된 동물은 11만1720마리다. 특히 설·추석 연휴가 있는 1∼2월과 9∼10월만 놓고 보면 각각 1만4655마리, 1만9927마리가 유기된 것이다. 이는 전체의 30.9%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려견에 진심인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25∼30일 ‘서대문 내품애(愛)센터’에서 반려견 돌봄 쉼터를 운영한다. 이 구청장은 "고향 방문이나 장거리 이동으로 반려견 보호가 어려운 구민을 위해 이번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반려견은 쾌적한 실내 놀이실과 옥상 놀이터에서 안전하게 보호받는다.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3인 1조로 구성된 돌봄 직원이 2교대로 근무한다. 야간에는 당직 근무 인력이 CCTV를 통해 반려견 상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한다. 질병이나 부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동물병원으로 연계된다.

견주 요청 사항을 반영해 반려견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돌봄 기간 중 하루 2회(아침 배식 후, 취침 전) 반려견 사진이 견주에게 전송된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환경 변화에 민감한 반려견의 경우 집에서 사용하던 사료, 장난감, 침구 등을 준비하면 쉼터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추석부터 시작해 올해로 8년째 반려견 돌봄쉼터를 운영하며 반려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노원구도 28일∼30일 쉼터를 운영한다. 노원구 관계자는 "작년 추석 때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 전원이 재이용 의사를 밝혔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다음 달 2일까지 반려견 돌봄 쉼터를 운영한다. 구는 시설·인력 기준 점검을 거쳐 반려동물 호텔링 전문 업체 4곳을 선정했으며, 최대 5일까지 돌봄 비용을 지원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우리동네 펫 위탁소’로 지정된 서울 성북구 행복하개 키울고양에 맡겨진 반려견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연합뉴스

1인 가구라면 반려동물 위탁·보호시설인 서울시 ‘우리동네 펫위탁소’에도 반려견을 맡길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우리동네 펫위탁소 지원 대상을 기존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에서 1인 가구로까지 넓혔다. 위탁 보호 지원 기간은 저소득층의 경우 마리당 최대 10일, 1인 가구는 마리당 최대 5일까지로 모두 무료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자치구에 문의한 뒤 서류를 갖춰 방문하면 이용할 수 있고, 반려견의 경우 반드시 동물 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며 "저소득층은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지만 1인 가구는 반기별 1번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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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 설연휴 ‘반려견 돌봄쉼터’ 운영…맞춤 서비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