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김정은은 광신자 아니다. 똑똑한 남자다"


23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치 작심한 듯 보였다.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다시 추진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초에 불과했다.

망설임 없이 답을 내놓을 정도로, 김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를 준비해 왔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션 해너티 폭스뉴스 앵커와의 단독 인터뷰 후반부에 갑자기 질문에도 없었던 김 위원장 얘기를 꺼냈다. 이란의 종교적 열정 때문에 이란과는 협상이 어렵다고 말하던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집권 1기 출범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오바마(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와 만나 대화했다"며 "나는 ‘무엇이 최대 위협이냐’고 물었고, 그(오바마)는 ‘북한이 큰 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것(북핵 등 북한 문제)을 해결했다.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김정은)는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김정은은 똑똑한 남자(smart guy)"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다시 연락(reach out)을 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약 1초만에 명확한 어조로 "나는 할 것이다. 그렇다(I will, yeah)"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기간에도 김 위원장과 잘 지낸 것은 미국에 좋은 일이었다고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