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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도널드 트럼프가 20일 낮 12시(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트럼프는 두 번 탄핵을 당하고 두 번의 암살 시도를 견뎌내며 불사조처럼 되살아나 제45대 대통령에 이어 역사적인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트럼프는 집권 1기부터 표방해 온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를 국정 운영 방식으로 천명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연임이 아니면서 중임을 한 건 그로버 클리블랜드(22·24대)에 이어 트럼프가 두 번째다.

미국의 공인된 초대 대통령은 1789년 연방헌법에 의해 선출된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1732~1799)이다. 그는 미국의 국부(國父)로 존경받는다. 그런데 최초 대통령의 영예가 존 핸슨(John Hanson·1721~1783)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에 따르면 조지 워싱턴은 미국 최초의 대통령이 아닌 셈이다. 미국은 연방헌법이 제정되기 몇 해 전에 이미 한 나라로 합해져 있었다. 13개 연합정부는 1781년 연합규약(Articles of Confederation)을 비준했고, 신생 국가를 탄생시켰다. 연합규약은 8년 정도 법적 효력을 발휘했다.

메릴랜드의 존 핸슨은 워싱턴을 포함한 의회 의원의 만장일치로 추대돼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의 정식 직함은 ‘의회가 총의를 모은 미국의 대통령’이었다. 의회는 새 대통령에게 저택과 하인을 제공할 것을 가결했고, 미국의 모든 다른 사람보다 우선권을 가진다고 공표했다. 조지 워싱턴은 “존 핸슨 각하, 미합중국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임명된 것을 축하합니다”라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핸슨은 임기 1년 규정 때문에 단 1년만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핸슨 이후로 1789년 연방헌법이 비준되기까지 엘리아스 부디노, 토머스 미프린, 리처드 헨리 리, 존 행콕, 나단 고먼, 아서 세인트 클레어, 사이러스 그리핀 등이 대통령에 선출됐다. 이들이 조지 워싱턴보다 먼저 대통령을 지냈다.

도서관닷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