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뉴시스

17일 이어 두 번째 ‘옥중 편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옥중 설 인사’를 발표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직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칩거했던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 출석을 기점으로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는 모양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이 다시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냄으로써 본격적인 여론전에 뛰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기자단을 통해 ‘윤석열의 편지’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편지에서 “설 명절이 다가왔다”며 “을사년 새해는 작년보다 나은 한해가 되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설날이 다가오니 국민 여러분 생각이 많이 난다”며 “여러분 곁을 지키며 살피고 도와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쪼록 주변의 어려운 분들 함께 챙기시면서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윤 변호사는 이 편지에 대해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서신 발신까지 제한된 상태여서 변호인 구술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전하는 설날 인사”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편지는 페이스북에도 올려졌다.

서울구치소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이 옥중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 17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일주일 차로 ‘윤석열의 편지’라는 제목을 걸고 연이어 낸 것이어서, 윤 대통령의 편지는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로 여겨진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17일 편지에서는 “많은 국민들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계시다고 들었다.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미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한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변함 없는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