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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라 일지

김금희 지음. 소설가 김금희가 남극을 방문해 보고 느낀 것들을 담은 산문집. 남극 기지에 방문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 과정부터 펭귄 마을에 들러 작별을 고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책은 우리와 상관없어 보이는 남극의 모든 것이 삶을 관장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한겨레출판. 320쪽, 1만8500원.

체호프에 관하여

자크 랑시에르 지음. 유재홍 옮김. 프랑스의 저명한 철학자 랑시에르가 체호프의 소설에 대해 고찰한 책. 아홉 장으로 이루어진 책은 앞장의 결론이 뒷장의 서두로 이어지면서 책 전체가 하나의 질문이 된다. 저자는 특히 ‘시간’에 주목한다. 이런 시간관념은 하이데거가 논한 ‘카이로스의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글항아리. 144쪽, 1만4000원.

히틀러와 스탈린

로런스 리스 지음. 허승철 옮김. 전 세계는 여전히 전쟁 중이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 진부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의 생존자들의 입을 빌려 히틀러와 스탈린의 악행을 낱낱이 폭로한다. 페이퍼로드. 888쪽, 3만8000원.

내 사랑 조카

박현정 지음. 방송작가로 일하다 그만두고 장애인 조카를 돌보게 된 저자의 이야기. 조카와 함께하는 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다. 고모와 세상 그 어떤 아이보다 용감한 조카의 상부상조 성장기를 통해 ‘돌봄’의 의미를 묻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목수책방. 308쪽, 1만9000원.

설자은, 불꽃을 쫓다

정세랑 지음. ‘설자은 시리즈’는 ‘보건교사 안은영’ 등을 쓴 정세랑 작가의 역사 추리소설 시리즈. 통일신라시대의 수도 금성을 배경으로, 집사부 대사 설자은이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1권에 이어 출간된 이번 책은 설자은이 집사부의 대사로 임명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문학동네. 336쪽, 1만6800원.

유니클로

스기모토 다카시 지음. 박세미 옮김.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 그리고 그와 함께 지금의 유니클로를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기자인 저자는 야나이 다다시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과 오늘날의 유니클로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직원들을 다수 인터뷰하여 책으로 엮어냈다. 한스미디어. 544쪽, 3만 원.

도덕적인 AI

월터 시넛암스트롱·재나 셰익 보그·빈센트 코니처 지음. 박초월 옮김. ‘인공지능(AI) 윤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철학자, 신경과학자, 컴퓨터과학자 3명이 쓴 책. 총 7장으로 구성된 책은 AI 기술의 윤리적 쟁점을 검토하고, ‘도덕적인 AI’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소개한다. 김영사. 360쪽, 2만2000원.

잠정의 위로

이혜미 지음. 올해의 여기자상 등을 수상하고 1만여 구독자에게 페미니즘 뉴스레터 ‘허스펙티브’를 보내는 저자의 신작 에세이.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서 열두 문장을 뽑아 현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여성의 삶으로 답장을 썼다. 어떤 억압 앞에서도 여성으로서 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위즈덤하우스. 268쪽, 1만7000원.

이토록 위대한 장

줄리아 엔더스 지음. 배명자 옮김. 2014년 독일에서 처음 출간돼 70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의 ‘장 건강 바이블’로 자리매김한 책의 개정증보판. 장이 얼마나 복잡하고 위대한 기관인지 재치 있고 참신한 비유와 일러스트를 곁들여 재미있게 설명한다. 북라이프. 344쪽, 1만9000원.

세계숲

다이애나 베리스퍼드-크로거 지음. 노승영 옮김. 세계적인 여성 식물학자인 저자가 숲과 나무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고대 인류의 생태적 지혜를 풀어낸 산문집. 숲과 나무의 위대함, 나무가 제공하는 먹을거리와 치유, 생명의 평안 등 메시지를 담았다. 아를. 320쪽, 2만 원.

우리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발레리 프리들랜드 지음. 염지선 옮김. 언어가 겪는 변화와 재창조의 과정을 탐구한 책. 언어는 다양한 사회적 자아를 대변한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말투와 말하는 방식에 대한 평가는 언어 사용자 집단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됨을 밝히고 있다. 김영사. 396쪽, 2만2000원.

김유진 기자 yujink02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