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활짝 웃으며 출발한 코스피 설 연휴 전 마지막 영업일인 24일 코스피가 13.80포인트(0.55%) 오른 2529.29로 장을 시작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환한 웃음을 지은 채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닥 6.7%·코스피 4.8%
DAX30 1위·유로스톡스 3위
작년엔 주요국 가운데 ‘꼴찌’

바닥론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환율 안정세에 외인 속속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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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국 증시 가운데 연간 수익률 ‘꼴찌’를 기록한 우리 증시가 새해 들어서는 반전에 성공, 상위권을 줄곧 지키고 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바닥론이 광범위하게 확산된 데다 환율 안정으로 외국인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대비 23일 종가 기준 코스닥은 6.76%(678.19→724.01), 코스피는 4.83%(2399.49→2515.4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미국·일본·영국·독일·대만·중국·인도 등 우리나라 증시와 자주 비교되는 증시 8곳을 합쳐 비교한 결과 코스닥은 2위, 코스피는 4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주요국 증시 상승률을 보면 독일 DAX30이 7.55%로 가장 높았고 유로스톡스50(6.57%), 영국 FTSE100(4.80%),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4.03%), 대만 가권(2.13%), 일본 닛케이225(0.16%), 인도 센섹스(-2.53%), 중국 상하이종합(-3.63%) 등이다.

우리 증시가 새해 들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증시가 올해 경제 상황을 선반영하면서 저점을 기록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 계엄 정국 등에 경기 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영향”이라며 “올해 하반기 이후 한국, 유럽 등에서 경기 개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실제 우리나라 개별 산업을 대표하는 종목을 묶은 KRX지수를 보면 반도체가 올해 들어 18.88%(23일 기준)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수급 환경 개선에 따른 상승세 지속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로 높지만 1500원을 위협했던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안정화하는 추세다. 정부가 3월 말 공매도를 재개한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는 가격 효율성·거래 회전율 하락 요인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주요 이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매도 재개 등에 따라 올해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에까지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한국 시장은 신흥국(EM)으로 분류돼 있어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 유입 등이 적어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는 MSCI가 마이너스로 판단하는 시장 접근성을 0으로 돌리는 조치로 재개 이후 평가가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자본시장 선진화로 지난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같은 평가를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