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부산시의사회가 지난 15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한 ‘2차 전공의 지원 사업’ 경과. 페이스북 캡쳐.

전국 수련 병원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 지원율이 2.2%에 그친 가운데,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 대학병원으로 복귀하지 않고 있는 배경으로 의사들의 계속되는 ‘전공의 후원’이 꼽히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개원의들을 중심으로 전공의들이 사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료 대란 초기인 지난해 3월부터 이들을 무료로 후원해주거나 지역 병·의원 일자리를 연계해주고 있다. 부산 지역에서만 최근 5개월간 사직 전공의들에게 돌아간 후원금이 5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의사회가 지난 15일 공개한 ‘부산시의사회 2차 전공의 지원 사업’ 경과에 따르면 부산시의사회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간 사직 전공의 589명에게 총 4억9020만 원을 후원했다. 월별 지원 금액으로는 9월 4500만 원, 10월 8400만 원, 11월 1억320만 원, 12월 1억3000만 원, 1월 1억2800만 원이다. 이는 전공의 한 명당 월 83만 원 꼴이다. 부산시의사회에 소속된 전공의는 880여 명으로, 전공의 지원 사업금은 취업이 힘든 예비 인턴 등에게 돌아갔다. 해당 사업은 2월 말까지 지속 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의사회는 지난해 11월 진행된 학술대회에서 학업을 중단한 부산 지역 의대생 33명에게 3300만 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타 지역 의사회에서도 여전히 전공의를 후원하거나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직 전공의들은 후원을 통해 생계비를 지원받는 것이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는 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 전공의 A 씨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생계에 도움되는 부분이 있다”며 “후원과 더불어 개원가에서 일자리를 구하니 대학병원 전공의보다 급여가 더 높고, 근무환경도 더 좋아 대학병원으로 복귀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사직 전공의 B 씨는 “선배들이 정부와의 싸움에서 응원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 느껴져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공의의 다수는 미용·요양병원이나 개원가에서 일하거나 취미 생활을 하며 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린아·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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