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응실패 조사요구 커져

이스라엘군 수장인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이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경계 실패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하는 것은 17년 만에 처음이다.

21일 현지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할레비 참모총장은 이날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가 지휘하던 (2023년) 10월 7일 군은 (하마스로부터) 이스라엘 시민을 보호하는 임무에 실패했다”며 “이 끔찍한 실패에 대한 책임은 매일, 매시간, 남은 평생 저와 함께할 것”이라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이 결정(사임)은 오래전에 내려진 것”이라며 “이스라엘군이 모든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또 다른 인질 송환 협상이 진행 중이므로 이제 때가 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올해 3월 6일까지 직을 유지하겠다며 “그때까지 10월 7일 사건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고 군 대비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할레비 참모총장의 사임 의사 발표 이후 가자지구 작전을 총괄하는 야론 핀켈만 남부군사령관(소장)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핀켈만 사령관은 구체적인 사임 날짜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두 장성의 사임 표명에 이스라엘 야권을 중심으로 하마스 공격 대응 실패에 대한 조사 요구가 커지고 있다.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이제 총리와 그의 재앙적인 정부 전체가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기습 공격 방어 실패 책임론이 거세질 때마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