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설명절을 일주일여 앞둔 2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박윤슬 기자

비상계엄 사태로 주저앉았던 소비심리가 1월 들어 소폭 반등했다. 탄핵 프로세스가 진행되면서 정치 불안이 완화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커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2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88.2까지 떨어진 데 비하면 다소 개선됐으나, 2개월 연속 장기평균(100)을 하회했다. CCSI는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가 연속해서 100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은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진 지난 2023년 9~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100 수준에서 등락 흐름을 이어왔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의 변화를 보면, 향후경기전망(65)이 대폭(+9포인트) 상승했다. 생활형편전망(89·+3포인트), 가계수입전망(96·+2포인트), 소비지출전망(103·+1포인트)도 올랐지만 현재경기판단(51·-1포인트)는 내렸다. 현재생활형편(87)은 전월과 같았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6개 지수 모두 장기평균보다 낮은 상황이어서 소비심리가 아주 좋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101로 장기평균(107)을 밑돌았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전환과 매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시중은행 가산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1포인트 내린 97을 기록했다.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달 연속 1%대를 유지한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수 부진 우려가 고조되면서 물가 전망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