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대표측 “원천 무효” 반발

이준석 의원 측에 속한 개혁신당 지도부가 21일 독자적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허은아 대표 직무정지 안건을 의결했다. 허 대표 측은 “원천무효”라고 맞서면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를 열고 “허 대표에 대한 당원소환제 실시의 건이 논의되는 회의체에서는 당헌 57조 4항에 따라 허 대표는 당연 제척된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에는 이 의원 측인 천 원내대표가 주재하고, 김철근 사무총장, 이주영 정책위의장, 이기인·전성균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허 대표와 허 대표 측인 조대원 최고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허 대표·조 최고위원 당원소환, 임시 전당대회 소집 요구의 건이 모두 의결됐다. 각각 으뜸당원 기준 50.68%·50.60%·50.68%의 서명을 받아 요건을 충족했다. 천 원내대표는 “당직자 임면 과정의 당헌·당규 위반, 사무처 당직자에 대한 부당한 지시와 통제 등으로 허 대표에 대한 당원소환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당원소환 투표는 설 연휴 전에 시행할 계획이다. 그는 허 대표 직무는 정지되고 자신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허 대표 측은 이날 최고위가 요건 불성립으로 원천무효라고 반발했다. 회의 소집권은 허 대표에게 있고, 허 대표가 새로 임명한 정성영 정책위의장 및 류성호 사무총장(대행)에게 고지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에 맞섰던 이준석처럼 허은아도 부당한 사당화에 같은 방식으로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