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12월 27일 서울 삼청동 소재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을 압수수색 중이다. 경찰은 이날 “안가의 폐쇄회로(CC)TV 자료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압수수색 중인 삼청동 안가.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공무상·군사상 기밀" 거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에 대한 압수수색 재시도에 나섰다. 경찰은 안가 CCTV 서버가 있는 대통령실 경호처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특수단 수사관은 이날 오후 1시 35분쯤 삼청동 안가에 도착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다. 경찰은 같은 시각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경호처에는 안가 CCTV 서버가 있다. 특수단은 현재 대통령실과 영장 집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날 압수수색이 새로 발부받은 영장에 근거한 것은 아니다. 특수단 관계자는 앞서 발부받은 영장 집행 기한이 남아있어 추가 집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특수단은 지난달 27일 안가와 대통령실에 수사관을 보내 해당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지만, 대통령경호처가 진입을 불허하면서 대치 끝에 빈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당시엔 경호처가 ‘군사상 기밀, 공무상 기밀에 해당한다’는 사유로 거부하면서 영장 집행이 불발됐다. 그러나 그 사이 윤 대통령이 구속되고, 경호처 지휘부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CCTV 영상을 확보하면 비상계엄 선포 전후 안가에 누가 드나들었는지, 윤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계엄 선포 3시간 전 안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계엄이 해제된 지난달 4일엔 박성재 법무부 장관,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이완규 법제처장,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4명이 윤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