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野 "칼이라도 휴대해 막으라고 지시" 주장
경호처 차장 "무력충돌 안된다 당부" 반박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경찰에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된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당해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일 조국혁신당의 고발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대통령경호처는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1차 집행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가 해당 혐의 입증의 관건이다. 야권에선 윤 대통령이 15일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호처 간부들에게 "총은 안 되더라도 칼이라도 휴대해 무조건 막으라"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윤 대통령 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했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 역시 윤 대통령이 "적은 숫자로 더 많은 경찰을 내보내려면 무력 충돌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체포됐다가 석방된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단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전반적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추가 소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이 신원 확인을 요청한 경호처 직원 26명에 대해 경호처는 아직 공식적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특수단은 이들 중 일부에 대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특수단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52명을 입건, 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는 10명, 군검찰에는 1명을 각각 이첩했다.

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