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clip20250120151441 이스라엘 측 인사들이 19일 SNS에 공개한 이스라엘인 인질 이송 당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거리에 운집한 모습(왼쪽). 오른쪽 사진은 하마스가 직접 공개한 인질 이송 모습. X 캡처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합의안 휴전안에 따라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던 인질 3명을 석방한 가운데, 인질 석방 당시 가자지구에 운집한 주민들의 인원이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 하마스가 영상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폭격에도 자신들의 세력이 약해지지 않았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 등 다수의 이스라엘 측 인사들은 X 등 SNS에 ‘하마스의 세력의 실체’라며 가자지구에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운집해 있는 사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하마스는 자신들의 세력을 실제보다 커 보이게 하기 위해 자신들이 공개한 영상을 조작했다”며 “실제로 인질 석방 당시 거리에 모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수백 명 남짓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하마스 측은 복면을 두르고 선글라스를 착용한 무장 대원들이 호위하는 이스라엘인 인질 호송 차량이 거리에 모인 군중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하마스가 실제 모인 인원들보다 영상 속 인원들이 더 많아 보이도록 영상을 편집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하마스의 세 과시에 놀라지 마라”며 “이란의 자랑과 헤즈볼라의 허풍처럼 이것도 연출된 장면의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합의한 1차 휴전안에 따라 20∼30대 이스라엘 여성 인질 3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에 맞춰 비교적 혐의가 경미한 여성 69명, 어린이 9명 등 팔레스타인 수감자 90명을 풀어줬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