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왼쪽)이 19일 밤(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EPL 원정경기에서 패한 후 지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AFP 연합뉴스

EPL 원정 에버턴戰 2-3 패
3연속 패배하며 6경기 무승
부상 11명중 7명이 주전급
손흥민, 포지션 변화에 고전

토트넘 홋스퍼가 주축 선수 절반가량의 부상 이탈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주장 손흥민은 동료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분투했으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연패에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19일 밤(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EPL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침묵했다. 토트넘은 EPL에서 3연패 및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에 빠지며 7승 3무 12패(승점 24)로 15위에 자리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은 1997∼1998시즌 이후 EPL에서 22경기를 소화하고 이보다 더 많은 패배를 기록한 적이 없으며, 또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새해 첫 3경기에서 모두 졌다.

토트넘의 최근 부진은 다수의 부상자 때문이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은 현재 11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11명 가운데 7명가량은 주전급 선수다. 토트넘은 이 때문에 베스트11 가운데 절반도 가동하지 못하고 에버턴전을 소화했다. 특히 골키퍼 자리는 주전 굴리엘모 비카리오에 이어 백업 프레이저 포스터까지 전열에서 빠진 탓에 지난 5일 긴급하게 영입한 22세 안토닌 킨스키를 투입했다.

손흥민도 대량 부상의 여파에 시달렸다. 왼쪽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은 훈련 중 무릎 부상을 당한 도미닉 솔란케 대신 스트라이커로 배치됐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 게다가 토트넘은 기존 포백 수비라인을 스리백으로 바꿨기에 공·수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 손흥민은 2차례 슈팅을 시도, 모두 유효 슈팅으로 시도했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아스널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 6득점과 6도움(공동 6위)을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은 슈팅에서 날카로움을 잃었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전반 24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박스 오른쪽에서 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이 페널티 지점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은 탓에 골키퍼 조던 픽퍼드 정면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아쉬움에 양손으로 머리를 움켜잡았다. 손흥민은 그리고 전반 27분엔 역습 상황에서 박스 왼쪽으로 돌파,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픽퍼드의 선방에 막혔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인 평점 4를 부여한 뒤 “초반에 2차례 기회를 잡았다. 한 번은 박스 안에서 망설였고, 다른 한 번은 낮은 슈팅을 골키퍼 픽퍼드에게 찼다. 그 외엔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다만 기록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 4위인 평점 7.00, 소파스코어는 팀 내 공동 6위인 평점 6.9를 책정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부진의 연속에도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분위기를 반전, 순위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보면 결국 선수들의 가용성 측면에서 문제가 사라질 것이고, 그러면 경기력에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