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마포대로를 점거하고 있다.

경찰 추산 1만2천여명 집결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되는 서울서부지법을 지지자들이 에워싸고 법원 청사 내 진입을 시도하며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51분쯤 법무부의 호송차량을 타고 서울서부지법 앞에 도착했다. 전날부터 법원 앞에 진을 치고 있던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흥분했다. 일부 지지자가 도로에 난입해 호송 차량을 막아섰고 당황한 경호 요원들이 이들을 끌어내 호송차는 오후 1시 54분쯤 법원 청사로 들어갔다.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외쳤고 일부 오열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된 후에도 지지자들은 불어났다. 오후 3시 20분 기준으로 법원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만2000여명이 모였다. 지지자들은 법원 정문 앞까지 밀고 들어오고 있고 있다. 이날 오전 경찰이 법원 정문 앞에 있던 지지자들을 해산해 이들은 법원 정문에서 약 100m 떨어진 인도에 집결해 있었다. 하지만 인원이 불어나자 마포대로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경찰 저지선이 뚫렸다.

경찰은 "불법 행위를 채증 중"이라며 "계속 밀치는 행위를 하면 현행범 체포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 방송을 했지만, 지지자들은 계속 밀고 들어갔다. 경찰관 폭행하는 사람을 채증하고 있다는 경고가 먹히지 않고 있다.

외부인 출입을 통제 중인 법원은 정문 앞에 버스 2대를 ‘차벽’으로 설치하고, 펜스도 추가 설치했다. 법원 정문 앞이 지지자들로 꽉 막히면서 차량이나 사람이 오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경호처 직원들도 바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경찰은 "여러분이 이러면 대통령님이 나갈 수가 없다. 차가 지나갈 수가 없다. 부디 열어주고 안전한 인도로 이동해달라"고 재차 방송하고 있지만, 지지자들은 "영장 기각"을 외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부젤라를 부는 지지자도 있었다. 여기에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집회 참가자들도 광화문 일대에서 서부지법 인근으로 이동하면서 법원 주변 집회 규모는 커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한때 5호선 애오개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