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장교(왼쪽 사진)와 병사가 각각 턱과 손에 붕대를 감은 채 침대에 앉아 우크라이나 보안국의 심문을 받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X 캡처 뉴시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손실이 지금처럼 진행된다면 오는 4월 중순 1만2000명 규모의 북한군 전체가 다치거나 사망할 수 있다는 분석이 18일 나왔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발간한 ‘러시아 공세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ISW는 북한군이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투입된 이후 하루 평균 약 92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7일 이번 달 초까지 쿠르스크 전장에서 사상한 북한군이 약 3800명으로 추정한 것과 국정원이 13일 북한군이 300명이 전사하고, 2700명이 부상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ISW는 1개월 만에 3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오는 4월 중순이면 북한군 1만2000명 전체가 죽거나 다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문 영문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ISW 보고서를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 기사에서 "이런 암울한 전망치는 러시아의 군사작전에 북한이 가담한 것이 모험적 행위라는 점과 이로 인해 가혹한 인력 손실을 겪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된 직후에는 생소한 드론 공격으로 인해 사상자가 속출했으나, 지금은 드론을 격추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며 북한군 사상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보고서 예측대로 북한군의 피해가 막심할 경우, 북한이 추가 파병을 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아직 북한의 추가 파병 움직임은 확인된 바 없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