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벨벳·트윈 픽스 등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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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루벨벳’과 ‘멀홀랜드 드라이브’, 드라마 ‘트윈 픽스’ 등으로 유명한 미국 거장 데이비드 린치가 별세했다. 78세.

16일(현지시간) 유족은 린치 감독의 SNS를 통해 “우리 가족은 깊은 슬픔을 느끼며, 예술가이자 한 인간인 데이비드 린치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만성 폐질환인 폐기종 진단을 받고 치료 및 요양 중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린치 감독은 기괴한 영상과 이야기를 다룬 ‘이레이저 헤드’ 등을 만들어 한국에서는 ‘컬트 영화의 대부’라 불렸다. 1980년 개봉한 ‘엘리펀트 맨’으로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 후보에 오르며 스타 감독 반열에 올랐다. 이후 섹스와 폭력을 소재로 한 영화 ‘블루벨벳’(1986)으로 주목받았고, 1990년 발표한 영화 ‘광란의 사랑’으로는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의 출세작이기도 하다.

린치 감독은 드라마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미스터리 스릴러인 TV 시리즈 ‘트윈 픽스’(1990∼1991)는 고인이 내놓은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로스트 하이웨이’(1997),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 등을 발표했고 마지막 장편영화는 ‘인랜드 엠파이어’(2006)였다.

린치 감독은 ‘멀홀랜드 드라이브’로는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도 받았지만 아카데미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4차례 올랐지만 수상에 실패했다. 대신 2020년 오스카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안진용 기자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