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800억 비용 절감 기대

고려아연의 황산니켈 제조 기술이 국가전략기술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2차전지 공급망의 탈 중국화를 위한 기반을 확충하는 단초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은 자사가 보유한 황산니켈 관련, ‘양극재용 금속 화합물 제조·가공 기술’이 새롭게 국가전략기술 대상으로 확정됐다고 17일 밝혔다. 황산니켈 제조 기술은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용 금속 화합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황산니켈은 에너지 밀도 등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을 좌우하며, 리튬·코발트·망간과 함께 많이 쓰이는 원료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선 니켈 함량이 80~90%로 높은 이른바 ‘하이니켈 배터리’를 주력 생산하는 만큼 양극재 제조사를 중심으로 황산니켈 수요가 크다.

최근 중국산 황산니켈 수입이 급증하는 만큼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2차전지 공급망 경쟁력 확보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외교·안보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인정되고 국민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및 재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기술 지정으로 2026년부터 소득세·법인세에서 약 800~900억 원에 달하는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