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 효과에 하락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13일 기준) 동대문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9% 하락하며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전농·답십리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라그란데 전세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변 집값부터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래미안 라그란데 전세 매물은 890건으로 동대문구 전체(1645건)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동대문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입자가 선호하는 신축 아파트 기준(전용면적 84㎡) 전세 매물은 보통 6억 원대 초중반에 나오는데, 실제 거래는 시세보다 낮은 5억 원 후반대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입주를 시작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위치한 서울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0.03%) 역시 10주 연속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도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 물량(1만2000가구)에 맞먹는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기다리고 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