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대 판매… 전년比 54% 성장
日시장 비슷한 韓도 위기

자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한국과 ‘닮은꼴’인 일본에서도 BYD는 시장에 균열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기 승용차 판매량은 총 5만9736대로 전년 대비 33% 줄었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일본 전기차 판매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상위 5개 브랜드 중 BYD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BYD는 지난해 2223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토요타(2038대)를 제치고 ‘톱4’에 올랐다. 1위는 닛산(3만749대), 2위는 테슬라(5600대), 3위는 미쓰비시(2504대) 순이었다.

전반적인 시장 수요 위축 속에서도 두 자릿수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한 건 BYD뿐이었다.

BYD는 전년 대비 54%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일본 자국 브랜드인 닛산(-44%), 미쓰비시(-64%), 토요타(-30%) 등은 모두 판매량이 뒷걸음질 쳤다. 테슬라 판매량은 3% 늘었다. 현대자동차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607대를 팔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BYD는 2003년 1월 ‘아토3’를 내세워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씰’과 ‘돌핀’을 내놨고, 올해는 중형 SUV인 ‘씨라이언7’ 출시를 예고하며 빠르게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씰은 중국 자동차 최초로 지난해 ‘일본 올해 10대 베스트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더 보수적인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BYD의 약진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점유율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