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의대 정원 논의에 앞서 올해 의대 교육 마스터플랜부터 제시하라”는 의료계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교육부가 늦어도 2월 초까지 각 대학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학생 수강신청 기간 전에 의대 증원에 반발해 동맹 휴학했다 복학하는 의대생과 신입생 등 최대 7500명에 달할 의대 1학년 학생의 교육 방안이 확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의대 교육 지원을 위해 올해 신설된 의대국은 이달부터 각 대학과 의대 1학년생 교육 여건 마련을 위한 지원 방식 등을 두고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각 대학이 밝힌 증원 의사에 따라 의대생 증원분이 배분된 만큼, 학교의 교육 여건 개선 노력을 평가하면서 이를 돕기 위한 정부의 제도 개선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사무관 등으로 구성된 2인 1조 전담팀이 팀별 4∼5개 대학을 맡아 전국 40개 의대(의전원 포함)와 소통하고 있다”며 “대학마다 교육과정부터 물리적 여건까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개별 맞춤형 방식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 교원 확충과 관련해서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각 대학의 교원 채용 절차가 2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교육시설도 강의실 리모델링, 건물 신축을 위한 설계 준비 등이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부는 이를 포함한 올해 의대 교육 여건 개선에 총 6062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의대 교육 방안 마련을 서두르는 것은 “의대생들이 두 배로 늘어나면 교육 파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료계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김택우 신임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 14일 취임식에서 “정부가 제대로 된 의학교육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만 2026년 의대 정원 문제를 비롯한 의대 교육 계획 역시 논의할 수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학교별로 신입생 맞이 준비가 이뤄지고 있고, 의대 1학년생의 경우 대규모 기초 교양 과목 위주로 진행되는 점 등을 들어 학생 복귀 시에도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입장이다. 다만 학생들이 예과에서 본과로 올라가 본격으로 실습이 이뤄져야 하는 시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실습의 경우 이를 위한 별도의 시설과 기자재가 필요하고, 대규모로 이뤄지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본과 학생들의 실습 여건 개선 계획은 3월 돌아오는 1학년생의 수가 명확하게 나와야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