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수출 대기중인 완성차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 역대 최다 실적을 경신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의 모습. 현대차 제공

■ 수출실적 잠정 집계

친환경차가 전체 수출의 32%
하이브리드, 전년比 44% 늘어

총 수출은 218만대·533억달러
경기침체 등 복합악재속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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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다 친환경차 수출에 힘입어 ‘수출 대수 200만 대·수출액 500억 달러’ 실적을 2년 연속 초과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세계 무대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하이브리드차·SUV 등이 우리나라의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수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68만7420대) 대비 3% 증가한 70만7853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이전 최다인 2023년 수출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7.3%에서 지난해 32.5%까지 확대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우수한 연비와 저렴한 유지비 등의 강점을 지닌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44.6% 늘어난 39만7200대가 수출됐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 중 56.1%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최다 수출 모델에는 투싼 하이브리드(9만3547대)와 니로 하이브리드(6만9545대)가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전체 수출 대수는 218만698대·수출액은 533억6000만 달러(약 78조 원)로 집계됐다. 글로벌 복합악재 속에서도 2023년(수출 대수 221만6231대·수출액 543억9000만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현대차·기아의 수출액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기록한 전체 수출액 6838억 달러 중 7.8%에 해당하며, 자동차 전체 수출액 708억 달러 중에서는 75.4%에 달했다. 차종별로는 SUV가 150만6287대 수출되며 전체 수출 대수 중 69.1%의 비중을 차지했다. 코나·투싼·스포티지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수익 모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차·기아의 최다 수출 모델은 아반떼(23만1069대)였고 이어 코나(22만2292대)·투싼(15만1171대)·스포티지(13만6533대)·모닝(11만4453대)·니로(11만4430대)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지역 다변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었다. 지역별 비중은 북미 55.6%, 유럽 18.7%, 아시아·태평양 9.1%, 중동·아프리카 9.1%, 중남미 5.2% 등으로 나타났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