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 시민이 서울 시내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운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테헤란로 등 서울 곳곳에서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구분하는 등 도로공간재편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뉴시스

市, 도로공간재편 용역 완료
폭 1.5m 내외로 내년 착공

킥보드 등 보행사고 위험에
인도·차도와 분리 별도설치
동호로 등 12곳도 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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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강남 중심 테헤란로와 여의도 의사당대로에 자전거·전동 킥보드 등이 다니는 전용도로 조성에 나선다. 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PM)와 자전거 이용 증가에 따라 보행자 사고 위험이 커지면서 인도 및 차도와 분리된 전용도로 마련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는 이를 시작으로 변화하는 이동수단에 대응하고 안전한 보행 공간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최근 ‘의사당대로·테헤란로 도로공간재편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는 용역 결과에 따라 기존에 3m 이상이던 해당 구간의 차로 폭을 평균 3m로 줄이고 확보한 공간을 활용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왕복 10차선이던 차로 수를 줄이지 않고 차로 폭을 조정하면서 친환경 교통수단을 위한 ‘녹색교통공간’을 확대하되, 지역 특성 및 도로여건 등을 고려해 효율적으로 공간을 재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도로공간재편에 나서는 구간은 강남역∼삼성역(3.3㎞)과 여의도공원 동측∼샛강역(1㎞) 구간이다. 조성되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테헤란로가 평균 폭 1.3∼1.5m, 의사당대로는 평균 폭 1.5∼2.0m로 차도와는 단차를 두고 조성될 예정이다. 또 자전거 전용도로와 인도 사이에 녹지를 조성, 보행로와 분리해 보행자 안전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사안을 조정해 내년에 착공한다는 목표다.

서울시가 도로공간재편 사업을 하면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대하는 이유는 자전거 및 PM 관련 교통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테헤란로에서는 자전거 관련 사고 11건, PM 관련 사고 28건이 발생했다. 또 의사당대로에서는 같은 기간 자전거 사고 4건, PM 사고 1건 등이 발생했다. 이는 경찰에 신고된 사고만 집계된 것이어서 실제 발생한 사고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테헤란로와 의사당대로 재편 이후로도 동호로 등 12개 도로(총연장 16.96㎞)를 대상으로 연차별로 도로공간재편 사업을 추진, 보행·자전거·PM 등 녹색교통 중심 교통체계로 공간을 재편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서울시를 보행 친화적인 도시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