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문학과 사회’ ‘릿터’ 등
작품세계 되짚고 노벨문학상 의의 밝혀

“한강에게 노벨문학상이라는 영예를 안겨준 ‘시적 산문’의 정체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은 폭력의 세계에서 죽지 않고 살고자 하는 처절함, 죽은 것을 되살리고자 하는 간절함… 결국 여성들의 말에 있다.(문학과 사회 148호 조연정 ‘여성의 말’중에서)

월간 문예지의 겨울도 온통 한강으로 물들고 있다. 동양인 여성 최초·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작품세계를 되짚고 수상의 의의를 밝히려는 평단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포문은 출판경향을 가장 민첩하게 담아내는 출판전문지 ‘기획회의’와 문화전문지 ‘쿨투라’가 열었다. 기획회의 619호 ‘한강, 노벨문학상을 넘어’에는 출판평론가 장은수가 한강의 수상으로 노벨문학상 원전 보유국이 된 한국과 한국문학의 미래에 대해 짚었고 ‘한국문학 수출 1세대’로 불리는 이구용 KL 매니지먼트 대표가 변화할 세계 출판 시장 속 한국문학의 위치에 대해 정리했다. 쿨투라 11월 호에는 이광호·함돈균 등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한강의 작품을 관찰해온 평론가들의 글을 묶었다.

계간지의 겨울호 주제도 단연 한강이다.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서는 백지연·송종원 평론가 등이 날카로운 분석을 선보였다.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서는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읽기’ 특집 기획에 힘을 줬다. 문학평론가 김형중·조연정·이소·소유정 등의 말을 빌려 노벨문학상이라는 틀을 벗어나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응답했다.

민음사의 ‘릿터’ 12·1월호에서도 혹독한 시대 속 한강 작품 읽기의 의미를 찾았다. 이뿐만 아니라 평론가 전청림은 소설가 조해진을, 평론가 최가은은 김숨을 중심으로 한강과 더불어 회복을 이야기하는 소설들을 조명했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