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NCT드림과 만난 H.O.T. 그룹 H.O.T.의 강타와 토니안이 그들의 히트곡 ‘캔디’를 리메이크한 NCT드림과 합동 무대를 꾸몄다.

■ ‘SM타운 라이브 2025’ 콘서트

동방신기 ‘라이징 선’으로 포문
HOT 대표곡 ‘빛’으로 마무리

SM 1·2·3·4세대 그룹 총출동
다양한 선·후배 합동공연 선봬

론칭 앞둔 그룹·연습생 무대도
이수만 前총괄프로듀서는 불참

K-팝 보이그룹의 시작인 H.O.T.는 NCT드림과 호흡을 맞추며 ‘캔디’(Candy)를 불렀고, 걸그룹의 출발점인 S.E.S.는 에스파와 짝을 이뤄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를 외쳤다. K-팝 시장의 선구자 격인 SM엔터테인먼트(SM)의 어제와 오늘의 만남, 그리고 미래를 향한 화합이었다.

어느덧 창립 30주년을 맞은 SM은 11·12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SM타운 라이브 2025’(SMTOWN LIVE 2025)를 진행했다. 약 5시간 30분에 걸친 공연에는 SM 1세대를 대표하는 H.O.T.·S.E.S.·보아를 비롯해 2세대 격인 동방신기·슈퍼주니어·샤이니, 3세대를 책임진 엑소·레드벨벳·NCT를 거쳐 그 배턴을 이어받은 에스파·라이즈(4세대)가 총출동했다.

12일 공연에서 동방신기는 ‘라이징 선’(Rising Sun)으로 포문을 열었고, 슈퍼주니어의 ‘갈증’, 보아의 ‘걸스 온 탑’(Girls on top) 무대가 이어졌다. 데뷔 때부터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아시아의 별’이라 불리며 한류 시장을 개척한 보아는 “SM타운 라이브 30주년 공연에 온 걸 환영한다”면서 “선후배 아티스트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부터 향후 SM의 20∼30년을 이어갈 연습생 무대까지 다양하게 준비했으니 지루할 틈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등장한 에스파는 2024년을 대표하는 K-팝으로 꼽히는 ‘슈퍼노바’(Supernova)와 ‘위플래시’(Whiplash)로 분위기를 띄웠고, 막내 그룹인 라이즈가 ‘임파서블’(Impossible)과 ‘붐 붐 베이스’(Boom Boom Bass)로 장단을 맞췄다.

이미지 크게보기에스파와 호흡 맞춘 S.E.S. 그룹 S.E.S.의 바다(가운데)는 에스파 카리나(오른쪽)·윈터와 짝을 이뤘다.

1990∼2000년대를 풍미한 선배들과 현 K-팝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후배들의 합동 무대는 감동을 선사했다. 1996년 데뷔부터 현재까지 SM에 몸담고 있는 강타는 NCT 재희와 함께 ‘북극성’을 불렀고, 강타와 토니안, NCT 샤오쥔·헨드리·시온·유우시, 라이즈 원빈·앤톤이 팀을 이뤄 H.O.T.의 ‘행복’을 합작했다. 후배들과 함께 S.E.S. 히트곡을 부른 바다는 “한국 최초의 여성 아이돌 보컬 바다”라고 자신을 소개해 큰 박수를 받았고 “끝까지 함께하는 첫 번째 아이돌 보컬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SM의 미래도 만날 수 있었다. SM이 론칭한 한·영 합작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 다섯 멤버가 처음으로 관객 앞에 섰고, 데뷔곡 ‘아리아나’(Ariana)를 미리 들려줬다. 아울러 데뷔를 꿈꾸는 연습생들로 구성된 SMTR25 9인은 엑소 ‘으르렁’·샤이니 ‘루시퍼’의 헌정 무대를 꾸몄다. SM 첫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 역시 미공개 신곡 ‘센서티브’(sensitive)로 힘을 보탰다.

SM의 30년 역사를 총정리하는 긴 공연은 이날 무대에 오른 모든 아티스트가 H.O.T.의 대표곡 ‘빛’을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동방신기 최강창민은 “여러분이 계셔서 저희 SM엔터테인먼트가 3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초대에 응하지 않았다. 소녀시대, 엑소 등의 완전체 무대를 볼 수 없었고, 신화 멤버는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