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0일 오전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1층 ‘K-공공보듬 1호’(아이 동반 사무실)에서 아이들이 자유시간 블록놀이를 하고 있다.

광역지자체 최초 ‘K-공공보듬’
돌봄교사·안전관리자 등 배치
도내 22개 시군·공공기관 확대

안동=글·사진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공무원이 아이와 함께 근무하는 사무실이 경북도청에 들어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일·가정 양립의 새로운 모델로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도는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공무원과 자녀가 함께 근무하는 공간인 ‘K-공공보듬 1호’(아이 동반 사무실)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사무실은 경북도청 1층 민원실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졌으며 ‘우주서원(宇宙書院)’이라는 독창적인 개념으로 설계됐다. ‘우주’는 아이들의 창의성과 가능성을 우주처럼 무한하게 확장하는 개념이고, ‘서원’은 전통적인 학문과 교육의 장인 서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아이들의 학습과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뜻한다.

돌봄교사, 전문 강사, 심리상담사는 물론 안전관리자를 배치해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창의적 성장과 전인적 발달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부모는 안심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돌봄 및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영시간은 방학 기간에는 오전 9시∼오후 9시, 학기 중에는 오후 1∼9시다. 학교 수업이 일찍 끝나 돌봄 공백이 생기는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자녀를 둔 직원이 이용할 수 있다. 총 수용인원은 약 30명이다.

경북도는 이날 사무실 앞에서 K-공공보듬 1호 개소식과 ‘K-공공보듬 성공적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에는 ㈜대교에듀캠프, 안동대, 경북도립대가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K-공공보듬 확산과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을 맡는다. 도는 도내 22개 시군과 공공기관 등으로 이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 모델이 공직사회의 저출생 문제 극복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되며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