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종준(가운데)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10일 경찰 출두 전 최상목 권한대행에 사직서 제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출두하기 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 대행은 박 처장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윤석열 대통령 관저 경호를 총지휘하며 ‘호위무사’ 역할을 해 온 박 처장이 사의를 표함에 따라, 향후 윤 대통령 체포 시도에 대한 경호처의 대응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경호처는 이날 공지에서 “박 처장이 오늘 오전 경찰 소환 조사에 출석하며 비서관을 통해 최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재부 또한 최 대행이 박 처장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해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국수본에 소환됐다.

박 처장은 앞서 경찰의 두 차례 출두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나, 이날 오전 10시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경호처는 일단 김성훈 경호처 차장 중심으로 체포영장 집행을 계속해서 저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계획 등이 면밀히 수립돼 있는 만큼, 김 차장 대행체제로 가도 전열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도 이날 공지에서 “처장이 경호구역 밖에 있으므로, 처장이 조사를 마치고 복귀 시까지 규정에 따라 차장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경호처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박 처장이 긴급체포를 감수하고 경찰에 출석한 것으로 안다”며 “대행 체제여도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박 처장 경찰 출석을 계기로 경호처의 저항 의지가 빠르게 꺾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은 박 처장을 시작으로 김 차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경호처 간부에 대해 줄줄이 소환조사를 한다는 방침이어서 경호처 지휘부 공백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