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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사진·글=윤성호 기자 cybercoc@munhwa.com

도심을 걷다 보면 수없이 많은 안내 팻말을 마주친다. 이들은 우리 삶 구석구석에 보이지 않게 작동하며 질서를 유지한다. “진입 금지” “추락 위험” “주정차 금지”라는 짧은 문구들은 그 자체로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규칙을 요구한다. 이러한 장치들은 단순한 표지가 아니라,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약속이다.

만약 이런 질서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안내 팻말이 무시되고, 길 위의 차량과 보행자들이 방향 없이 뒤엉킨다면 도시는 금세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은 결국 무질서로 이어지게 된다. 팻말 하나의 기능은 단순히 질서를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무리 작은 규칙이라도 이를 지키는 행위가 있기에 우리의 삶을 안정 속에서 지속 가능하게 한다.

어른으로서, 그리고 부모로서 우리는 자녀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물려준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는 바로 질서를 이해하고 따르는 방법이다. 모든 시민이 법 앞에서 평등하고, 그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원칙. 팻말은 작고 흔하지만, 그것이 가리키는 방향이 없다면 우리는 길을 잃게 된다.

■ 촬영노트

질서를 상징하는 팻말들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결국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