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굴 양식산업 발전 방안
가공공장 집적화 등 효율 증진

정부가 대표적 수산물 수출품 중 하나인 ‘굴’을 김처럼 세계 시장 1위에 올리기 위한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오는 2030년까지 굴 수출액을 2배로 늘리기 위해 굴 산업 집적화·현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9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굴 양식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세계 굴 수출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6억 달러(8753억 원)로 수출 1위 프랑스(1억4000만 달러), 2위 중국(1억2000만 달러)에 이어 한국은 3위(8000만 달러)다.

정부는 굴 주요 산지인 경남 통영·거제와 전남 여수에 산재한 약 400개소의 굴 까기 가공공장(박신장)을 집적화단지 및 굴 전용어항 내에 입주시켜 굴 생산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는 굴 생산현장에 컨베이어 벨트·탈각기·자동선별기 등 맞춤형 장비를 보급해 자동화한다. 고부가가치의 개체굴(일반굴과 달리 껍데기째 판매하는 굴) 생산 비중도 현재 1%에서 2030년까지 30%로 확대하고 개체굴 선호 유럽 시장 진출을 지원해 수출시장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3년 30만t이었던 굴 생산량을 2030년까지 40만t으로 늘리고 수출액은 1억6000만 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서정호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개체굴 생산 확대를 위한 연구용역으로 입지 등 실현 가능성·타당성을 살펴볼 예정이고 양식전용 어항과 연계 집적화 단지도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