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필자(임채환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대구지부장·오른쪽)가 지난달 13일 안천웅 한국나눔연맹 중앙총재에게 회원들이 모은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나눔연맹은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에게 반찬 도시락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 고맙습니다 - 안천웅 한국나눔연맹 중앙총재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는 국가유공자 영면 시 ‘마지막 가시는 길 최고의 의전으로 예우하자’는 슬로건 아래 전국 17개 지부 50여 팀 900여 명의 ‘장례의전선양단’을 조직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 17개 지부 중 하나인 대구 지부도 역전의 용사 20명으로 한 팀을 조직해 장례의전선양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 지부는 국가유공자 223분의 마지막 길을 영예롭게 예우를 다해 모셔드린 바 있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75주년이 되는 해다. 그렇다 보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나이였던 참전용사들이 이제는 대다수 90대 중반에 접어들었고, 거동이 불편해 일상생활이 매우 어려운 분들이 대다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구 지부를 비롯해 무공수훈자회 전국 여러 지부에서는 선배 전우들을 찾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생활이 어렵거나 홀몸으로 계신 참전용사들 가정을 방문해 안부를 여쭙고 말동무가 되어드리기도 하고 주기적으로 이발봉사와 세탁, 간단한 집수리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방문할 때 건강 등 일상을 확인해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은 복지프로그램관과 연계, 도움을 드리고 있기도 하다. 또한 무공수훈자회는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사회 모금단체에 기부해 생활이 어려운 회원들에게 생활비를 3년여간 지원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전국 230개 지회에서는 참전용사 어르신들 가정에 김장 담그기, 식사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우면 도울수록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어떻게나 그렇게 많이 보이는지 더 돕고 싶어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엔 부족함이 많아 늘 안타까움만 앞선다.

국가유공자 어르신들께 도움을 확대하고 싶은 마음에 여러 방안을 찾아보고 있을 때 다행히도 안천웅 (사)한국나눔연맹 중앙총재가 “국가유공자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말씀을 전달해와 2023년도부터 함께해 오고 있다.

안 총재는 그간 사랑의 재가반찬 도시락(1주일 치 반찬과 국)을 100여 명의 어르신에게 배달해 드려왔다. 2024년도 초부터는 전국적으로 400분을 더해 총 500분에게 반찬을 전달해왔다. 안 총재는 이 밖에도 지난 연말 500여 분의 국가유공자들께 김장김치와 쌀, 라면 등을 선물해 따뜻한 나눔의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안 총재는 매년 대구지역에서 호국보훈음악회를 열어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을 위문해 왔다. 6·25전쟁 발발 75주년이 되는 올해 6월 호국보훈의 달에는 전국의 국가유공자 어르신 3000여 분을 초청해 호국보훈음악회와 위로연을 열어주기로 했다. 안 총재는 국가유공자의 공훈을 높이 받들어 어르신들의 아들이 돼 한 분이라도 더 챙겨드리고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년여 전부터 반찬도시락을 지원받고 있는 6·25참전용사 고석복(95) 어르신은 “한국나눔연맹에서 국가유공자의 공훈을 잊지 않으시고 주 1회 반찬을 보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히셨다. 어르신은 “반찬이 맛있기도 하지만 건강과 생활에 큰 보탬도 된다”며 “도시락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하루 재미있게 보낸다”고 말씀하셨다.

한국나눔연맹은 1992년 달구벌 봉사단으로 출발해 지금은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는 자선봉사 단체이다. 소외된 이웃을 진심으로 돕고 있는 사랑을 나누는 보기 드문 봉사단체라고 생각한다.

대구 지부는 9개 지회 6152명의 회원이 가입한 보훈단체로서 한 분의 국가유공자가 돌아가셨을 때 치러 드리는 장례의전도 중요하지만 생존해계실 때 따뜻한 밥과 국 한 그릇이라도 더 챙겨드리고 말동무라도 되어드리는 것이 국가유공자 어르신을 예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천웅 나눔연맹 총재와 협력해 한 분의 국가유공자라도 더 위로해 드리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임채환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대구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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