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국립치유의숲 시설에서 어르신들이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산림복지진흥원 제공

■ 산림복지진흥원 치유 프로그램 호평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숲을 이용한 ‘자연 처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림복지진흥원(원장 남태헌)이 지방자치단체, 보건 관련 기관 등과 협업해 제공하는 산림치유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8일 산림복지진흥원(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 2021년부터 산림청·보건당국과 협력해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와 산림치유를 결합한 국민건강관리 산림치유산업을 시행 중이다. 이 사업은 체질량지수, 혈압, 공복혈당 등 건강 주의범위에 해당하는 국민이 국공립 산림치유시설에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이수하면 포인트로 금전적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총 1030명이 과정을 이수해 52만5000점의 포인트를 적립했다.

지난해의 경우 기존 국립산림치유원(경북 영주 소재)에서 1박 2일로만 진행되던 프로그램을 국립양평치유의숲(경기 양평군 소재)으로 시행 시설을 확대했다. 신체를 활성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예방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매주 금요일 3주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효과도 입증됐다. 지난 2023년 당뇨 관리가 필요한 참여자들이 산림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한 경우 당뇨 스트레스 척도와 혈당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60대 참가자는 “숲의 햇빛, 바람, 피톤치드를 한껏 느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만성질환 예방 등을 위해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올해도 부산, 경기권 등 대도시 권역에서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예방형 산림치유프로그램을 확대 개설할 예정이다.

진흥원은 고립·은둔·우울·불안 등 사회적 단절이 심화하는 추세에 대응해 국민들의 마음 건강을 돌보는 ‘사회적 처방 산림치유 모델’도 지난해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호평을 얻었다. 광주 광산구와 협력해 국내 처음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광산구민 중 고립·은둔 고령자를 대상으로 지난 11월 7회에 걸쳐 총 238명이 체험했다. 다도, 명상, 오감걷기 등의 진흥원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과 산림의 포근함을 느끼고, 단계적인 근력 활동인 산림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적 건강 또한 증진했다. 참가자들은 고립과 외로움에서 벗어나 상쾌한 산림환경 속에서 이웃들과 몸과 마음을 환기하는 기회를 갖게 돼 활력을 되찾는 것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진흥원은 앞으로도 복권기금을 활용해 산림치유를 통한 국민 마음건강 돌봄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 광산구에 이어 서울시 등 전국 지자체와 협업을 확대해 서비스 제공 범위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남태헌 진흥원장은 “숲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