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이유경 이대서울병원 교수

“전문 의료기관서 교정 가능
헬멧 이용 치료도 개선 효과”

아이가 비대한 두상인 사경(斜頸)과 사두(斜頭)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부모의 걱정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사경과 사두는 정확한 원인이 규정되진 않았지만, 출산 과정이나 출생 이후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유경 이대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아이 두상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며 “사경과 사두는 전문적 재활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교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경은 아이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턱은 반대쪽을 향해 보게 되는 증상이다. 이 경우 아이를 앉혀 놓으면 한쪽으로 쓰러지거나 아이 목에 움직이지 않는 단단한 멍울이 만져진다. 사경 때문에 아이가 잘 때 한쪽만 보고 자서 뒤통수 한쪽이 납작해지기도 한다.

사경의 일반적인 원인은 선천성 근육성 사경이 꼽힌다. 출산할 때나 태아일 때 목 근육의 손상으로 한쪽 목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된 것이다. 목 근육 기능 또는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 기능 이상(자세성 사경)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 교수는 “아이의 머리가 휜 방향에 따라 아이의 머리를 장난감으로 유도하거나 자세를 잡아주는 방식으로 치료하며, 수유할 때도 좌측사경 아동은 좌측으로, 우측사경 아동은 우측으로 머리를 돌려 모유를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사두는 아기 머리가 특정한 자세로 지속적으로 눌리면서 두개골 한쪽이 납작해지는 현상이다. 대개는 특정 자세로 자는 습관이나 머리를 자주 기대는 행동 때문에 발생한다.

사경이 있는 아동의 경우, 한쪽만 보는 습관 탓에 자세성 사두가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머리가 눌리는 현상과 함께 안면비대칭 등 합병증도 동반될 수 있어 자세교정 등 보호자 교육도 필요하다. 이 교수는 “사두 정도가 심할 경우엔 헬멧을 이용한 치료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의학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주로 5~6개월 사이가 치료의 최적기”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