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폐업신고 업체 8% 증가

아파트 브랜드 ‘파밀리에’로 잘 알려진 신동아건설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서 벗어난 지 5년 2개월 만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여파로 연초부터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 건설사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진정되는 듯했던 줄도산 공포가 업계에 다시 엄습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지방 중소 건설업체부터 타격을 받았지만, 서울에서도 사업을 접는 종합건설사가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한 서울 소재 종합건설업체는 총 128곳으로 전년(117곳) 대비 약 8% 늘었다.

신동아건설을 신호탄으로 건설업계 전반의 경영난이 본격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동아건설은 전날(6일)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부장판사 이여진)에 기업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접수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유동성 악화로 지난해 말 만기가 도래한 60억 원짜리 어음을 막지 못해 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연말부터 (절차를)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비 미수금 증가·책임준공 채무부담·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 실패·시행사 빚을 그대로 떠안는 채무인수 등이 한꺼번에 맞물려 회사의 재무구조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사업으로 틈새시장을 노렸지만 조합으로부터 대여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 속에 신동아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액은 7980억 원으로 전년(6454억 원) 대비 1000억 원 이상 불어났다. 이로써 신동아건설은 지난 2019년 11월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지 5년여 만에 다시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앞서 신동아건설은 2010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