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대표 SNS인 ‘위챗’(微信) 운영사인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騰訊)와 중국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 CATL 등을 중국군 지원 기업으로 분류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군과 관련이 없다며 반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6일 미 국방부는 이날 업데이트한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텐센트와 CATL을 비롯해 메모리반도체 업체 CXMT(창신메모리), 드론 업체 오텔 로보틱스(Autel Robotics), 인터넷 연결 모듈 제조업체 ？텔(Quectel), 국유해운사 중국원양해운(COSCO) 등을 추가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자동화 회사 메그비와 차이나텔레콤(CTC) 등 6개 기업은 이번에 명단에서 제외됐다. 현재 이 명단에 오른 기업은 총 134개다.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오른다고 해서 바로 제재나 수출 통제 등 제약을 받지는 않지만, 미국 기업들이 명단에 있는 중국 기업들과 거래를 꺼리기 때문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텐센트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군사 회사나 공급업체가 아니다”라며 “다른 제재나 수출 통제와 달리 이번 명단에 오른 것은 우리 사업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오해를 풀기 위해 미 국방부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CATL도 “어떠한 군 관련 활동에도 연관돼 있지 않다”면서 “우리 회사를 명단에 포함시킨 것은 명백한 착오”라고 주장했다. 이번 발표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7.62% 하락해 49.1달러(약 7만 원)를 기록했다.

중국 군사 기업 명단은 군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금지하기 위해 2020년 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작성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