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는 북한군 추정 병사. 우크라이나군 SNS

친우크라 단체 관련 영상 공개
젤렌스키 “북한군 3800명 사상”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 파병군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피해 민가에 피신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과 포격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전체 파병 병력의 약 3분의 1이 사상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밝혔다.

6일(현지시간) 친우크라이나 국제시민단체 ‘인폼네팜’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이 러시아 주민을 쫓아내고 민가에 숨는 과정을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포착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빨간색 옷을 입은 주민 두 명이 집 밖으로 나온 뒤, 북한군 추정 인물이 주민들에게 뭔가를 말하고는 주민들을 밖에 둔 채 집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인폼네팜은 “북한군이 쿠르스크 마흐노프카 마을 주민들을 집에서 쫓아내고 그 집을 은신처로 삼았다”며 “얼어붙는 추위에 노인들이 방치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 소속의 미하일로 마카루크 하사도 해당 영상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 중인 쿠르스크를 수복하기 위해 자국군과 함께 북한 파병군 전체를 동원했다. 러시아군에 편입된 북한군의 규모는 1만2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투입된 북한군의 사상자가 38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1만2000명이 (쿠르스크에) 도착해서 오늘까지 3800명이 죽거나 다쳤다”며 “북한은 독재체제이기 때문에 명령으로 3만∼4만 명, 아마도 50만 명까지도 더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