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OK금융그룹 제공

H&H파이낸셜·옐로우캐피탈 2곳 청산
대주주 이슈 털고 영업망 확대 나설듯

OK금융그룹이 오너 일가 대부업체 2곳을 최종 청산해 대부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대부업 철수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자격(적격성) 유지조건 충족 명령’을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OK그룹은 그룹 핵심 업무권역인 저축은행 영업력 강화를 위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지난달 30일 공정거래법상 공시 대상 계열사로 분류된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을 최종 청산 처리했다. OK금융의 대부업 청산은 2014년 시작됐다. OK금융은 당시 예주·예나래저축은행(현 OK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는데, 금융당국은 10년 내(2024년 말) 대부업 완전 철수를 인수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OK금융은 2018년 ‘원캐싱’, 2019년 ‘미즈사랑’, 2023년 ‘러시앤캐시’ 등 운영 중인 대부업체를 단계적으로 줄여왔다.

하지만 OK금융의 자산 규모가 급격히 불어나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동생 최호씨가 운영하는 대부업체(H&H파이낸셜·옐로우캐피탈)도 친인척 관련 동일기업집단으로 묶여, 이번에 이를 매각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도 지난해 10월 말 OK저축은행 대주주인 OK홀딩스대부를 향해 올해 말까지 대부업 폐업, 대부자산 감축 완료 등을 골자로 하는 대주주 적격성 유지조건 충족명령 조치를 의결한 바 있다. OK금융 관계자는 “지난달 말 폐업 신고 서류를 제출해 공정거래법상 지배 구조도를 기준으로도 대부업체는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대주주 적격성 이슈를 털어낸 OK금융은 향후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OK금융은 최근 상상인저축은행 실사를 마치고 인수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상상인저축은행 매각가를 자본금(6월 말 기준 2945억 원) 수준인 3000억 원 내외로 보고 있다.

신병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