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재직한 사브린 부총재
외환보유액 확충 등 임무 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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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전복하고 세운 과도정부가 중앙은행 총재에 여성 관료인 마이사 사브린(사진) 수석부총재를 임명했다. 시리아가 국제사회에서 독립국가로 인정받은 1944년 이래 여성이 중앙은행 총재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과도정부 대변인은 알아사드 정권 당시 중앙은행 수석부총재로 근무했던 사브린이 총재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최고대학인 다마스쿠스대의 회계학 석사 학위와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브린 총재는 15년 넘게 중앙은행 내 민간은행 감시·감독 부서에서 근무하며 공직 경력을 쌓았다. 2018년부터는 다마스쿠스 증권거래소에서 중앙은행을 대표하는 이사로도 활동해왔다. 취임 직후부터 사브린 총재는 시리아의 화폐가치를 안정화하고 외환보유액을 확충하는 동시에 경제 성장까지 이뤄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알아사드 부자(父子)의 독재 기간 시리아 국민이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64%, 141%를 기록했고, 시리아 현지 통화는 지난 14년간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270배 하락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