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외교 엄청난 타격 우려”
당일각선 “韓 책임회피” 비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7일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연쇄 탄핵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탄핵소추안 가결 시 권한쟁의심판 청구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안으로 환율과 물가, 대외신인도, 수출 모든 부분에 있어서 먹구름을 드리웠고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며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은 민생 탄핵이며, 외교 탄핵”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및 내란 특검에 대해선 “위헌·위법요소로 가득하다”며 “여권 전체를 초토화시키겠다는 전략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한 권한대행 탄핵안 표결 참석 여부 등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원내 지도부는 전날(26일)에 이어 국회 로텐더홀에서 ‘민주당의 국정인질 탄핵겁박 규탄대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심의·표결권 침해 등을 이유로 한 권한대행 탄핵안 통과 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청구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때와 달리 한 권한대행 탄핵안에 대해선 반대 기류가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통령에 준하는 재적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의 찬성을 위해 여권에서 필요한 최소 이탈표 8표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개혁신당도 한 권한대행 탄핵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다. 개혁신당의 이주영·이준석·천하람 의원이 모두 한 권한대행 탄핵에 반대한다면, 여권에서 필요한 이탈표는 8표에서 11표로 늘어난다.

다만 당 안팎에서 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를 놓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아 이날 표결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는) 한 권한대행께서 본인의 내란공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시간 끌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겠다는 것도 탄핵사유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전날(26일)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 표결에 김상욱·김예지·조경태·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참여했는데, 이들이 이날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에서도 여권 이탈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윤정선·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