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7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로 치솟으면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1485.00원이 기록돼 있다. 문호남 기자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
코스피 장중 2400선 붕괴

원·달러 환율이 27일 개장과 동시에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1480원 선까지 뚫렸다. 코스피 지수도 2400선이 붕괴됐다. 환율 급등에 따른 우리 경제의 충격파가 만만치 않다. 이날 오후 예정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경우 조만간 1500원대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장중 1486.2원을 돌파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주간거래 종가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문을 연 뒤 빠른 속도로 상승하며 1470원대를 뚫고 1480원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금융위기 여파로 환율이 치솟았던 지난 2009년 3월 16일(개장가 1488.0원, 고가 1488.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내 주식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코스피도 장중 2300선으로 밀렸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지수는 전일 대비 1.54% 하락한 2392.37을 가리키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2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도 전월보다 4.5포인트 떨어진 87.0으로 집계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 9월(83.0)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락 폭 역시 2023년 1월(-5.6포인트)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자 정부·여당도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 이날 열린 민·당·정협의회에서 당정은 내년 상반기 중 건설투자·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국토교통부 예산 60% 이상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김지현·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