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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양말·자택모형 등 판매
자선활동 않고 수익금 가져가

취임일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리고 굿즈(기념품)를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기념품 판매 수익을 정치나 자선 활동에 쓰지 않고 트럼프 그룹에 귀속시키기로 하면서 대통령직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넣은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과 선물용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 중인 기념품은 트럼프 당선인이 제45대 및 제47대 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해 ‘45-47’을 새긴 스웨터(195달러)를 비롯해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 모형(95달러),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 크리스마스 장식(16달러), 트럼프가 인쇄된 크리스마스 양말(사진·22달러) 등이다. WP는 “트럼프 당선인이 전례가 없는 방식으로 자신의 대통령직을 개인 돈벌이에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2025년 1월 20일)과 관련한 기부금 모금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취임 이틀 전인 18일부터 사흘간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마가 축제’를 비롯해 퍼레이드, 일요 예배, 만찬 등을 가질 예정이다. 기부금 규모에 따라 행사 참석 ‘등급’이 달라지는데 기부 등급 중 최고액인 100만 달러 이상을 내면 트럼프 당선인 부부와 촛불 만찬, 블랙타이 무도회 등 취임식까지 이어지는 행사 티켓 6매를 받을 수 있다.

취임식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에게 줄을 대기 위한 주요 기업들의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기업은 아마존과 메타, 오픈AI, 우버 등 테크기업은 물론 포드와 GM,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현재까지 13개에 달한다. 이에 취임위원회 목표액인 1억5000만 달러(약 2189억4000만 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